전시 현장 캘리브레이션

고정하지 않은 값들

테스트는 통과했지만 전시장은 달랐고, 숫자 하나를 바꾸면 전부 흔들렸다.

통과한 테스트.

외부인 대상 테스트를 마쳤다. 인터랙션은 작동했고, 장시간 가동에서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전시장은 테스트 공간이 아니었다. 카메라 위에 히터가 있었고, 조명이 달랐고, 지나가는 사람과 관람하는 사람이 섞여 있었다. 같은 코드가 다른 공간에서 다르게 작동했다.

꺼내 둔 숫자들.

경험에는 정답이 없고, 현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가 생긴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배운 것이었다. 대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가야 했기에, 현장에서 바뀌어야 할 숫자들을 전부 코드 밖으로 꺼내두었다. 바꿀 수 없는 환경 대신, 바꿀 수 있는 값을 열어 두고 관객의 반응을 보며 맞춰 나갔다.

매일 고친 전시.

하나를 바꾸면 다른 것이 흔들렸다. 물고기의 속도를 올리면 무리의 간격과 힘이 달라졌고, 다른 오브젝트와 부딪히거나 화면 구석에 끼는 일이 생겼다. 배경에 깔아둔 물고기 떼가 주의를 너무 빼앗으면 경로와 크기를 다시 잡아야 했다. 현장의 조도, 반응의 길이와 타이밍, 그리고 그것들과 엮인 수십 개의 숫자들. 임팩트가 부족한 장면에서는 연출 자체를 전면 수정하기도 했다. 정답은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숫자들 사이의 균형이었다.